지난해 회원제 골프장 영업이익률 첫 적자 전환…퍼블릭 골프장도 소폭 하락

입력 2015-04-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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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제, 퍼블릭 골프장의 영업이익률 추이. 제주도 골프장은 제외.

지난해 회원제 골프장들의 영업이익률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된 반면, 퍼블릭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16일 발표한 2014년 골프장 업체들의 경영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142개 회원제 골프장(제주권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7%로 2013년(2.3%)보다 7.0% 포인트 하락했다. 102개 퍼블릭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7.4%로 2013년(28.0%)보다 0.6%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 하락 원인은 세월호 침몰사고 영향이 컸다. 급감한 접대골프를 대체해 비회원들을 유치하기 위해 입장료를 대폭 할인했고, 무기명 회원권을 남발했기 때문이다. 퍼블릭 골프장은 홀당 이용객수가 0.3% 감소한 데다,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객단가가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골프장수도 크게 늘어났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142개소 중 61.3%인 87개소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74개소)보다는 13개소 늘어난 수치다. 적자 골프장 중 수도권 골프장이 39개소로 2013년(33개소)보다 6개소 늘어났고, 영남권도 20개소로 2013년 14개소보다 6개소 늘었다. 강원권 골프장은 7개소 모두 적자다. 또한 퍼블릭 골프장은 102개소 중 13개소가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2013년(8개소)보다 5개소 늘어났다.

지역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회원제의 경우 모든 지역의 영업이익률이 적자로 전환됐다. 충청권의 영업이익률은 -14.4%로 2013년(-0.1%)보다 14.3% 포인트 하락해 하락폭이 가장 컸고, 영남권도 -1.2%로 전년(7.2%)보다 8.4% 포인트 하락했으며, 수도권도 –2.9%로 5.5% 포인트 하락했다. 퍼블릭의 경우, 충청권은 38.2%로 가장 높았고 영남권이 35.6%로 두 번째로 높았지만 강원권은 2.7%로 가장 낮았다.

▲골프장 영업이익률 톱10 골프장.

영업이익률 상위 10개소를 보면, 골프인구가 풍부한 수도권ㆍ영남권과 홀수가 많은 골프장들이 포함돼 있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국가보훈처 산하의 88CC(36홀)와 그레이스CC(27홀)가 34.6%로 공동 1위를 차지했는데, 접근성이 뛰어난 용인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 이후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썬힐CC(회원제 18홀+퍼블릭 18홀)는 34.4%로 3위로 내려앉았다. 퍼블릭 18홀을 증설한 서원밸리CC(회 18홀+퍼27홀)가 28.3%로 4위를 차지했고, 팔공CC(18홀)․베이사이드CC(27홀)가 각각 26.7%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퍼블릭 골프장의 경우, 사천CC(27홀)가 50.8%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 1위를 차지했는데, 대중골프장 조성비로 만들어진 이 골프장은 저렴한 입장료에다, 골프인구가 풍부한 영남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2위는 50.3%를 경남 고성CC(9홀)가 차지했다. 역시 대중골프장 조성비로 만들어진 파주CC(18홀)가 49.5%로 3위를 차지했고, 4위는 제이스CC(18홀)로 49.4%를 기록했다.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천안상록CC(27홀)가 48.8%로 5위를 차지했다.

서천범 소장은 “골프장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유치를 위해 입장료 할인에 적극 나설 것이다. 입장료 할인 등으로 이용객수는 소폭 감소하겠지만 1인당 소비단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골프장의 수익성을 하락시킬 것이다. 특히 회원제 골프장들은 부실한 골프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각사 감사보고서를 기초로 분석한 이 자료는 2011년 이전에 개장한 회원제 골프장과 2013년 이전에 개장한 퍼블릭 골프장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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