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꿈 날아간 롯데면세점…WDF 인수 무산

입력 2015-04-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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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이탈리아 면세업체 WDF(World Duty Free)와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세계 2위의 꿈이 날아갔다.

롯데쇼핑은 15일 면세점 기업 이탈리아 WDF 인수 추진 여부를 다각적으로 검토했으나, WDF가 타사와의 매각 협상 진행으로 롯데그룹과 협상 불가 통보를 해왔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에 따른 재답변공시로 롯데그룹의 WDF 인수 무산 소식은 지난 3월 29일 세계 1위 면세점업체인 스위스 ‘듀프리’가 WDF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알려진 바 있다.

점유율 7.55%로 글로벌 5위인 롯데면세점은 6위 WDF(점유율 6.98%)를 인수하게 될 경우 세계 1위 듀프리(점유율 14.8%)를 턱 밑까지 추격하는 2위로 단숨에 도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동빈 회장은 3조~4조원 규모의 WDF 인수를 재가하고 실무팀이 PwC 등을 주관사로 WDF 이사회에 인수의향(NBO)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WDF 인수를 통해 세계 2위 면세업체로 도약을 노렸던 롯데면세점은 우선 서울 시내면세점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면세점은 서울 시내에 3곳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신규 사업권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가 최근 호텔신라가 현대산업개발이 합작해 진출한다는 소식에 입장을 바꿨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기존 면세점 운영자들은 신규 사업권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호텔신라가 나선 것을 보고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신규 사업지 후보지로 동대문 롯데피트인과 김포 롯데아웃렛 등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신규 허용되는 대기업 대상 서울 시내면세점 2곳을 놓고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워커힐), HDC신라면세점(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등 유통 대기업들이 경쟁에 뛰어들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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