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5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티몬)의 주인이 다시 바뀔 운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매각 계약서에 최종 사인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시각도 있다.
티몬이 M&A(인수합병)시장의 매물로 나온 시점은 지난해 연말부터다. 당시에는 국내 기업에서 티몬 인수를 타진했다. 국내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CJ오쇼핑을 비롯해 통신업체인 LG유플러스, 경쟁관계인 위메프까지 인수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협상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인수금액과 독립경영이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일단 금액부터 서로가 맞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013년 말 그루폰은 미국 소셜커머스업체인 리빙소셜로부터 티몬 지분 100%를 2억6000만달러(약 2845억원)에 인수했다. 더욱이 티몬은 지난 2013년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70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수년째 결손금 누적으로 재무상태도 극도로 나빠졌다.
지난해 역시 실적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티몬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246억원 손실이다. 전년대비 영업손실 폭이 크게 감소했으나 여전히 사업안정 궤도에 진입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그루폰도 리빙소셜처럼 티몬의 인수를 적극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가격이 변수로 작용했다. 그루폰의 인수금액과 티몬의 재무상태를 고려할 때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게 M&A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기업과 협상을 통해 매각을 성사시킬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끝내 불발로 끝난 이유다.
이후에도 티몬의 매각작업은 계속 추진됐다. 가급적 지난 2월 중에 매각 작업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잡았으나 설 연휴 등으로 미뤄졌고, 다시 3월 말까지 최종 목표시한을 두고 진행했으나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티몬의 최대주주인 그루폰과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간 매각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앵커 에쿼티 파트너와 티몬 설립자 신현성 씨등이 참여하는 KKR 컨소시엄은 티몬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루폰이 1년 전에 리빙소셜로부터 티몬 지분 100%를 인수한 금액의 3배 수준인 약 8억달러(약 8750억원)의 가치를 매겼다.
무엇보다도 티몬의 설립자인 신현상 씨가 원하는 독립경영까지도 보장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신 씨의 경우 이번 인수주체로 부각된 KKR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매각금액이 중대형급 수준이라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각성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티몬에 정통한 관계자는 "티몬이 지난 연말 이후 꾸준히 매각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매각을 추진하는 그루폰 입장에서는 절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세부적인 조율만 끝내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