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마케팅 비용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들은 광고비를 전년보다 두 배로 늘리며 이름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국내 LCC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용한 광고비는 총 140여억원으로 전년보다 50% 이상 규모가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전년 대비 57% 증가한 약 70억원에 달하는 광고비를 집행했다. 톱모델(이민호) 기용과 그에 따른 공격적인 해외 현지 마케팅, 여행사를 생략한 직접 구매를 통한 마케팅 등을 활발히 추진한 결과다.
제주항공 다음으로 광고에 많은 돈을 투자한 곳은 에어부산으로, 전년보다 10억 가량 늘어난 33억원을 광고비로 사용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회공헌 일환인 공익 광고 규모도 함께 증가했다.
진에어 역시 전년보다 58% 늘어난 약 30억원의 광고비를 투입했다. 아시아 각국 현지에서 한국 홍보는 물론 인바운드 수요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해외 로드쇼를 진행한 것이 광고비 상승의 이유다.
규모는 작지만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옥외 및 지하철 광고를 펼쳐 전년보다 두 배 늘어난 3억원을 지출했다. 반면, 이스타항공은 2억1000만원(전년비 -28%)을 투입해 5대 LCC 중 유일하게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
이처럼 국내 LCC들의 광고 규모가 1년 만에 훌쩍 급증한 것은 LCC 모두 노선 확대, 탑승률 증가 등에 따라 외형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물론 수익성도 점차적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LCC 5개사는 국내선 좌석점유율의 절반을 넘는 호조에 따라, 모두 2년 연속 흑자에 성공했다.
LCC들의 사회환원도 점차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가장 많이 기부금을 낸 곳은 진에어로 전년(5억4280만원)보다 늘어난 7억2600만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에어부산도 4억3385만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3200만원을, 이스타항공은 전년보다 두 배 늘렸지만 1200만원에 머물러 대조를 이뤘다.
한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국내 LCC 5곳 보두 유가 하락 등의 변수와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항공기 보유 대수 및 노선 확대 등을 통한 외형 성장 등 3박자가 골고루 맞아 떨어지며 전제적인 사업 규모가 커졌다”며 “이는 기부금 증가, 사회공헌 활동 등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