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의 분위기가 4개월 만에 급반전됐다. 실적 부진으로 한 때 경질설이 나돌았던 신종균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굳건한 믿음에 ‘갤럭시 1등 신화’를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자신이 주도한 사실상 첫 인사에서 ‘미스터(Mr.) 갤럭시’의 가능성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글로벌 출시한 새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의 판매 목표를 1억대로 세웠다.
전날 신 사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홀에서 열린 ‘갤럭시S6 국내 미디어데이’에서 “현재 판매 대수를 예상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지만, 전작보다 많이 팔 것 같다”고 자신했다. 신중하기로 소문난 신 사장이 전략 제품의 판매량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상철 무선사업부 부사장 역시 “현재 소비자 및 거래선 반응을 봤을 때 갤럭시S6·엣지는 갤럭시 스마트폰 사상 최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 사장의 발언에 힘을 더했다.
아직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일 모델로 1억대, ‘원헌드레드밀리언’의 기록을 세운 제품은 전무하다. 일반 피처폰의 경우 지난 2000년대 초 미국 모토롤라가 ‘레이저(RAZR)’ 시리즈로 1억대를 유일하게 기록한 바 있다. 업계는 애플의 아이폰6 시리즈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시리즈가 세계 스마트폰 사상 첫 ‘원헌드레드밀리언’ 타이틀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6·엣지가 신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큰 이유는 예약판매와 선주문 성적이 고무적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등 전통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반응이 뜨겁고, 중국에서의 인기도 상당하다. 이미 글로벌 선주문은 20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8000만대 판매로 갤럭시폰 중 최대 흥행작에 오른 ‘갤럭시S4’ 때보다 많은 숫자다.
한편, 갤럭시 시리즈의 1000만대 판매 돌파 기간이 매년 단축돼 온 만큼 갤럭시S6·엣지의 ‘텐밀리언셀러’ 달성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S부터 갤럭시S5까지 1000만대 돌파 시점은 출시 이후 7개월, 5개월, 50일, 28일, 25일로 각각 짧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