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이 회사 토목환경사업본부장 최모(53) 전무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조윤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최씨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2010년 5월부터 2013년까지 베트남 고속도로 건설사업 과정에서 협력업체인 흥우산업을 통해 3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관여하고, 이 중 수억원을 따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흥우산업이 새만금 공사에 하도급 업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대가로 이 업체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챙긴 금액이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수사가 시작된 이후 첫 현직 임원이 구속되면서, 수사는 포스코그룹으로 비자금이 유입된 경로를 밝히는 방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검찰은 철선 가공업체 코스틸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코스틸은 포스코와 중간재 거래를 하는 업체로, 이 회사 박재천 회장은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과 포항고 동문으로,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검찰이 과거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를 파헤치면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했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