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러시아 등 해외 신흥시장 침체로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줄었으나 중형 세단과 SUV 수요 확대에 힘입어 내수 판매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7일 발표한 ‘3월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27만7874대로 역시 2.6% 줄었다. 러시아 등 신흥시장 경기 둔화, 유가 하락에 따른 산유국 수요 위축, 엔저로 인한 일본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결과다.
내수용 생산 물량 증가에도 자동차 수출이 줄면서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41만4352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다만 앞서 2월에 조업일수가 줄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각각 12.0%와 13.7%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개선된 수치다.
이에 반해 3월 자동차 내수판매는 15만383대로 1년 전보다 8.8% 늘었다. 국산차 판매는 12만7163대로 4.4% 증가했으며, 수입차는 2만3220대로 41.3% 늘었다.
현대 쏘나타, 르노삼성 SM5 등 중형 승용차와 함께 기아 쏘렌토·카니발, 현대 투싼, 쌍용 티볼리, 한국GM 올란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목적차량 판매가 증가하는 등 국산차 판매가 특히 회복세를 보였다.
수입차 점유율은 2013년 3월 9.2%, 2014년 3월 11.9%에 이어 지난달 15.4%로 높아지는 등 수입차 인기도 계속됐다.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독일 브랜드가 65.2%를 차지했다.
자동차 부품은 미국 등 대부분 시장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음에도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로의 수출이 대폭 감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2% 소폭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1분기 내수판매는 국산차, 수입차 모두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수출 감소가 생산 감소로 이어진 것에서 보듯이 대외 수출 환경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 수출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대두했다”며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주력 수출 모델의 신차들이 출시되면 2분기부터는 수출이 전년대비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