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DS(부품)부문과 CE(소비자가전)부문 실적 상승세로 영업이익 5조원대를 회복한 삼성전자는 이번 1분기 스마트폰 사업의 본격적인 부활로 견고한 실적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7일 발표된 삼성전자 2015년 1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분기(52조7300억원) 대비 10.8% 하락한 47조원, 영업이익은 11.5% 늘어난 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과 지난해 9월 판매를 시작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 등 신모델의 인기가 IM부문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증가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확대됐고, 여기에 재고 소진에 따른 비용절감 및 마케팅 비용감소가 더해지면서 실적이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IM부문의 영업이익은 3분기 만에 2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8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8900만대에 달했던 스마트폰 출하량은 ‘갤럭시S5’의 부진으로 같은 해 4분기 7500만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성장 한계에 부딪힌 스마트폰 사업 부활을 위해 스마트폰 모델을 대폭 줄이고, 시장 트렌드에 맞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집중적으로 내놨다. 불필요한 모델 축소를 통한 제품 효율화 및 비용절감을 시도한 것.
이에 따라 1분기 휴대폰(스마트폰+피처폰)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205달러)보다 소폭 오른 214달러로 추산, 올해 연간 222달러의 ASP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며 IM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이달 10일 글로벌 출시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의 인기가 예상되고 있어 IM부문의 2~4분기 실적은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사업은 이번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을 뒷받침했다. 전통적인 비수기 시즌으로 영업이익은 다소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반도체사업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IM부문의 영업이익을 앞지르며 삼성전자의 실적을 책임지는 핵심 사업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7(가칭)’에 탑재 예정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9’을 공급, 특허소송으로 중단됐던 애플과의 거래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진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DS부문 내 디스플레이사업은 LCD 패널가격의 견조한 흐름과 OLED 부문 가동률 회복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소폭 오른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CE(소비자가전)부문은 수요 감소에 따른 TV사업 부진으로 1분기 적자전환한 것으로 점쳐진다. 연말 할인행사가 종료되고,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연초 TV 시장은 전통적인 비수기 시즌이다. 여기에 이종통화(루블화·유로화)의 약세가 실적에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1분기 CE부문은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실적은 4분기까지 우상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에는 ‘갤럭시S6’ 효과를 업은 IM부문이, 하반기에는 반도체, 특히 시스템LSI사업이 이익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