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중 최고치(종가기준)를 기록하며 상승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섰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를 앞둔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장중 모처럼 2050선 고지를 탈환했지만 이내 지수 상승에 따른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지켜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01포인트(0.05%) 오른 2046.4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지수는 오전 한때 장기저항선 2050포인트를 뚫고 2055.45포인트까지 올랐지만 이내 조정을 받으며 2040대 중반에서 수급을 점검했다.
이날 장중 수급의 방향성에 영향을 준 주요 대외 변수는 그리스 이슈였다. 이날 그리스가 오는 9일까지 IMF(국제통화기금)에 채무를 상환하기로 했다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의 발표가 전해지면서 오전 10시경 투자심리가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5억원과 10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수의 방향을 가늠한 것은 기관이었다. 장초반 순매도였던 기관은 오전 10시를 전후로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를 2050선 위로 밀어올렸다. 그러나 오전 11시30분경부터 다시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지수가 다시 2050선 아래로 떨어졌다. 기관 가운데는 금융투자, 보험, 투신이 일제히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연기금이 1088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매도규모를 모두 감당하긴 역부족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은 120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에 힘을 보탰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고 2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갈리며 혼조세가 나타났다. 지수상승에 따라 증권업과 건설업의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기전자, 의료정밀, 종이모재, 화학, 비금속광물, 유통업, 통신업 등이 함께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 은행 등은 2% 넘게 떨어졌고 보험, 금융업, 운송장비, 의약품, 철강금속, 기계, 운수창고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는 하락한 종목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2.51% 상승하며 전체 시총을 끌어올린 가운데 SK하이닉스,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정도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대차, 한국전력, 현대몹스, NAVER< POSCO,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생명, 신한지주, 제일모직, 기아차 등은 일제히 1~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