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선임으로 인해 과거 식품의약품안전청 시절까지 포함하면 역대 2번째로 여성이 식약처 수장에 오르게 됐습니다. 김승희 신임 처장은 지난 2013년 청에서 ‘처’로 승격된 식약처의 2대 처장이자 첫 여성 처장이 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김승희 전 식약처 차장을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선임했습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신임 처장은 약사와 화학 박사 출신의 독성과 약리 분야 전문가”라며 “25년간 식약처에 근무하며 식약품 안전평가원장과 차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관련 경험과 전문성 풍부하며, 조직 관리 능력과 업무추진력을 겸비해서 발탁했다”고 밝혔습니다.
1954년생인 김 신임 처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기여고와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약학 석사 학위를, 미국 노틀댐대학교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88년 국립보건안전연구원 독성부 일반독성과에서 보건연구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 2006년 고위공무원단으로 승진한 이후 2009년에는 국립독성과학원장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을 지냈습니다. 이어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청 차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었습니다.
이같은 이력 속에서 눈에 띠는 것은 바로 김 처장이 식약처에서 ‘유리천장(Glass Ceiling)’을 깬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그는 2008년 생물의약품국장으로 취임하면서 당시 식약청 첫 여성 국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또 이듬해인 2009년에는 여성으로선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옛 국립독성연구원) 원장으로도 임명됐습니다.
이어 2011년에는 여성 최초로 식약청 차장에, 이번에 식약처 수장에까지 오르면서 역대 2번째이자 식약처로 승격된 이후 첫 여성 처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습니다. 공직에서 물러나 야인이 된 지 3년 만에 고향과도 같은 식약처에 돌아온 김 신임 처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