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각 수입차 업체들의 3월 판매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국내 시장에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2만대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4사는 모두 월 3000대를 넘어섰다. 3월 BMW는 3900대, 아우디 3800대, 벤츠 3600대, 폭스바겐은 3200대를 각각 국내에 판매했다.
독일차 4사의 판매가 모두 3000대를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의 판매량을 합하면 1만5000여대로 전체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포드는 1000대, 토요타 700대, 렉서스 750대 등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들이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올렸다.
수입차는 올해도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1만9930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34.2%나 껑충 뛰어올랐다. 2월에는 설 연휴로 판매량이 1만6759대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1.0% 증가했다. 3월에도 25%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수입차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는 지난해 말 올해 수입차의 연간 판매를 21만5000대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19만6359대보다 9.5% 증가한 수치다.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잡은 근거는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가계부채였다. 그러나 연초 수입차 성장세가 꺾이지 않자 올해 연간 판매량이 25만대에 달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수입차의 시장점유율도 관심사다. 수입차는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 기준 13.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해 1~2월에는 17.3%의 점유율을 기록, 지난해 평균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자동차 판매가 더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수입차의 연간 시장점유율이 20%를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차별화를 위해 상대적으로 다른 차를 찾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수입차의 모델이 450개에 달하는 것도 수요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