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바가지 횡포에 '스스로 정비족' 급증

입력 2015-03-2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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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체들이 국내에서 다른 나라보다 비싼 부품 값에 부풀린 공임까지 챙긴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20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스스로 수입차 부품을 구입해 정비에 도전하는 운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23일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최근 한달(2월 19일~3월 18일) 수입차 부품 판매량은 작년 4월보다 32% 늘었다. 옥션은 지난해 4월 이후 '수입차 부품'을 전체 '자동차 부품'에서 분리해 별도 항목(카테고리)으로 관리하고 있다.

구매자 연령별 증가율에서는 20대가 150%로 1위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상 20대의 수입차 구매량은 30대의 5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적지만, '자가 정비' 열기는 가장 뜨거운 셈이다.

이 밖에 수입차의 핵심 수요층인 50대의 부품 구매도 약 1년 사이 79%나 늘었고, 30대와 40대에서도 각각 28%, 19% 증가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에어컨 필터·오일 필터 등 필터류가 가장 많이 팔렸다. 엔진부품·앞유리 청소용품·전기장치류 등이 뒤를 이었다.

에어컨 필터의 경우 비교적 작업이 쉬운 부품임에도 정비소를 이용하면 적어도 수만 원의 공임비가 붙기 때문에, 가장 많은 운전자가 '자가 교체'를 시도하는 부품이다. 오일 필터의 경우 폐오일 처리 등으로 비전문가가 바꾸기 쉽지 않지만, 정비소가 받는 필터 가격이 비싸 스스로 마련해서 정비소를 찾는 운전자들이 많다. 배터리 역시 교체가 크게 어렵지 않아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옥션에서 약 1년 사이 수입차 필터류와 배터리 판매량은 각각 67%, 80% 급증했다.

다루는데 전문적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한 전구, 파워소켓, 오일 주입기, 크랭크축 고정 공구, 타이밍 툴 등 정밀 부품류의 판매량도 적지 않다.

옥션 관계자는 "특히 20대의 경우 수입차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더 부담인 만큼 자가 정비에 적극적"이라며 "수입차 부품 구매 후기를 보면 전문가 못지않은 정비 기술과 지식을 갖춘 구매들이 꽤 많다."고 전했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 따르면 비싼 부품과 공임 탓에 작년 한 해 벤츠·BMW·아우디 등 전체 수입차 수리비로 지급된 보험금(9천673억원)은 1조 원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와 보험개발원 등은 수입차 업체 공임의 적정성 평가와 부품 가격 공개 등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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