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신용카드 정보를 넣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국내의 앱카드들, 애플의 ‘애플페이’,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등은 카드를 들고 다니거나 지갑에서 꺼내야 하는 불편은 없지만,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부족하다는 면에서 낙제점이다. 각각의 서비스를 받아줄 카드단말기의 보급률이 낮아 그것만으로 온전한 카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직까진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하다.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삼성페이’가 가진 우수성은 이런 간편결제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앱카드나 알리페이는 카드를 인식하는 수단이 바코드라, 리더기가 없으면 결제가 어렵다. 애플페이는 NFC타입의 카드단말기 보급률이 낮아 효용성이 떨어진다.
반면 삼성페이는 기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각 나라에서 사용 허가를 받는 게 우선이며, 현재 미국에서는 상용화됐고, 국내에서도 수개월 내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법적 문제가 해결된다면 사실상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실 삼성페이의 원래 이름은 루프페이(Looppay)다. 삼성전자가 올 초 인수한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의 이름이기도 하다.
루프페이는 기존 마그네틱 카드로 단말기를 긁었을 때 생기는 자기장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마치 카드를 긁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기술이다. 무선이라 접촉할 필요가 없어 사용이 편리하다. 지금처럼 오래된 카드가 마그네틱 부분이 훼손돼 자기장이 정확히 만들어지지 않아 몇 번씩 단말기를 긁는 일도 없다.
핀테크 업계에서는 삼성페이가 현재 보급된 모든 단말기에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이후에 나올 삼성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만으로 잠재적 사용자가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은 자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삼성페이를 우선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장점에도 삼성페이는 시한 수명이라는 결점이 있다. 각국 정부와 업계가 마그네틱 카드를 ‘마땅히 사라져야’ 할 기술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그네틱 카드는 복제하기 쉬워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은 과도기적 단계로 IC단말기나 NFC단말기 등이 점차 보급되면 향후 20년 이내에는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
다만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는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김남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미래금융 담당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애플페이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NFC단말기 보급 시간 동안 상당한 이점을 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모바일카드 결제 고객을 이용 형태와 습관 등 사용자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와 고객을 미리 유치하면서 다양한 접근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