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는 궁극적으로 모든 것의 융합입니다.”
김기영 안랩(Ahnlab) 실장은 핀테크(금융+IT) 분야에서 기술이 보안을 필연적으로 내포한다며 이같이 융합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사용자를 인증한다든지, 안전하게 이체하게 한다든지, 문제를 잘 잡아낸다든지, 빨리 발견해 피해 범위가 많지 않게 한다든지 등 보안이 핀테크 비즈니스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보안은 핀테크 영역에 ‘티’ 안 나게 녹아 있어야 한다는 게 김 실장의 지론이다. 때문에 김 실장은 “서비스 개발 초기단계부터 각 기업들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금융회사도 적절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금융회사가 친밀하게 같이 움직일 수 있는 IT기업 파트너를 잡는 것이 앞으로 굉장히 큰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개발에 상당 부분 자체 인력을 가져가지만, 부족한 영역을 지원해줄 전문성 있는 파트너가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다.
김 실장은 “금융회사와 IT기업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되면 사용자를 쉽고 정확하게 인증하고 좀 더 안전하게 거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안의 미래 모습에 대해 묻자 김 실장은 “모든 게 잘 엮여야 한다. 앞으로는 보안이 이슈가 아니라 서비스 자체가 융합이 잘 돼야 한다. 결국 융합이 이슈”라고 답했다.
김 실장은 “일부 보험사의 경우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는 절차부터 보안, 배열까지 저렴하면서 편리해 굉장히 많은 사람이 이용한다”며 “은행 서비스도 그런 식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핀테크 관련 보안분야에서 해외의 결제방식을 모범사례로 내놓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를 당부했다. 보안에 대한 철학적이고 근본적인 접근방식이 국내와 외국기업 간에 차이가 있고, 어떤 기술이 더 좋고 나쁘다는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국내는 해외에 비해 사고가 훨씬 적게 났다. 외국의 경우 어느 정도의 사고를 예상하고 아예 처음부터 갚아주려고 하는 시스템이다. 보험비용으로 감당하는 식이다. 비용이 계속 오른다. 사고를 줄이지 않으면 수수료가 높아져 경쟁을 하지 못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일 좋은 것은 각 방식의 장점을 살려 서로 반영하는 게 좋다. 국내에선 사고가 적은 장점이 명확하다. 무조건 기존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채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최근 공인인증서와 같은 특정기술을 강요하지 말자는 흐름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그는 “원하는 방식대로 보안을 하되 책임은 지는 것이 좋다. 똑같은 기술을 선택하더라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보호방식이 달라진다. 자기가 선택했으니 책임져야 보안이 좋아진다. 새로운 창의적인 기술 방식이 생길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존 방식이 사용자에게 최소한의 보안성을 보증해주는 측면에서 보면 유용한 점도 있다고 장점을 지적했다. 김 실장은 앞으로는 보안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생태계 변화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생태계가 굉장히 많이 바뀔 수밖에 없다”며 “핀테크뿐만 아니라 IoT(사물인터넷)에서도, 일하는 방식에서도 융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