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파워 앞세운 보해양조… 31살 임지선 대표이사로

입력 2015-03-31 08:55 수정 2015-03-3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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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각자대표로 등기…임성우 회장 딸 ‘3세 경영’ 시동

보해양조가 3세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주류 업계에 젊은 감각으로 보해양조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지난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유철근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유철근, 임지선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회사 측은 “이사회 결의에 따른 대표이사 추가 선임”이라고 밝혔다.

임지선 신임 대표는 1985년생으로 미국 미시건대학교를 졸업한 뒤 파나소닉 인사부서에서 팀장으로 일했다. 이후 보해양조의 모회사인 창해에탄올에 입사해 주류 시장에 입문했다. 임 대표는 2013년 11월 창해에탄올에서 보해양조 영업총괄부장으로 이동했다.

임 대표는 임성우 창해에탄올 회장의 딸이다. 임성우 회장은 보해 창업자인 고(故) 임광행 회장의 차남으로, 임효섭 보해양조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임 대표는 31세의 나이에 걸맞은 ‘젊은 경영’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무학 등 쟁쟁한 업체가 버티고 있는 주류 시장에 여성이 지닌 섬세한 감각을 기반으로 영업과 마케팅을 적극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보해양조는 최근 소주 ‘아홉시반’, 과실주 ‘보해복분자주’ 등으로 수도권 공략에 나서며 매출이 차츰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향후 3년간 국내 주류업계가 서울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임 대표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에서는 임 대표가 부친인 임성우 회장의 명성을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 1987년 보해양조에 입사해 지방의 소형 주류 기업에 불과했던 회사를 주류시장의 트렌드를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유명한 과실주인 ‘매취순’, 고급 소주의 대명사 ‘김삿갓’ 등이 임 회장 재임 당시 출시된 히트 제품이다. 특히 임 회장은 2000년 창해에탄올로 자리를 올기며 동종 기업 인수와 설비투자를 통해 업계에서 생산성이 가장 우수한 기업으로 키워냈다.

다만 임 대표가 일전에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이끌어 온 보해통상이 자본잠식까지 되며 작년 9월 보해양조와 합병으로 소멸된 터라 이번에 어떠한 경영 역량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보해양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93억3534만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24억4719만원으로 2.3%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49억4552만원으로 105.9%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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