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리 1만9천900원…치킨 2만원 시대 눈앞에

입력 2015-03-3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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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국민 간식' 치킨이 한 마리에 2만원인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최근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의 신제품을 중심으로 2만원에 바짝 다가선 1만8천∼1만9천원 대 치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3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BBQ가 이달 초 출시한 봄 계절메뉴인 '베리링' 치킨은 한 마리에 1만9천900원이다. 지금까지 BBQ에서 나온 치킨 가운데 한 마리 기준으로 가장 고가다.

또 올해 초 내놓은 '치즐링'과 '허니갈릭스'도 한 마리 가격이 각각 1만9천원, 1만8천900원으로 2만원에 육박한다.

교촌치킨의 경우 지난해 8월 가맹점 운영비용 상승을 이유로 일부 제품 가격을 1천원씩 올리면서 레드스틱·레드콤보·허니콤보 등이 1만8천원이 됐다.

BHC에서는 배달매장 기준 순살 제품이 1만9천원대다. '순살뿌링클 핫' 1만9천900원, '순살파닭'·'순살 떡강정' 각 1만9천500원, '순살뿌링클'·'순살치킨강정' 1만9천원 등이다.

네네치킨은 가맹점에 따라 가격이 다소 차이가 있으나 순살 제품 중 네네마늘치킨·쇼킹핫양념치킨·스노윙치킨·오리엔탈 파닭 등이 1만9천원이다.

BBQ가 작년 월드컵 때 선보인 '몬스터치킨 콤보'(2만3천원), 네네치킨의 '양파닭 순살'(2만원) 등 치킨 한 마리에 감자나 양파튀김 등이 추가로 든 제품은 이미 2만원을 찍었다.

치킨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내세우면서 기존 치킨 메뉴 가격을 올리거나 신제품 가격을 처음부터 높게 잡고 있다.

지난해 교촌치킨뿐 아니라 KFC도 오리지널 치킨, 핫크리스피 치킨, 징거 버거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4% 올렸다. KFC의 치킨류 가격 인상은 3년 만이었다.

닭강정 프랜차이즈 가마로강정도 올해 1월 닭강정 '대'를 1만1천원에서 1만2천원으로, '중'을 6천원에서 7천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기본 메뉴인 후라이드 치킨은 아직 한 마리 1만5천∼1만6천원 선이지만, 갖가지 양념을 곁들여 고급화한 치킨과 순살 치킨을 중심으로 아슬아슬하게 2만원을 넘보고 있다.

이처럼 치킨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점을 고려하면 머지않아 한 마리 2만 원대 치킨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닭고기 값이 하락세여서 당분간은 가격 인상 명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닭고기 도계 중품 1㎏의 연평균 소매가격은 5천613원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낮다.

올해 들어서도 3월(1∼27일) 평균 닭고기 소매가격은 5천502원으로 작년 3월(6천15원)보다 8.5% 떨어졌다.

지난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특수 등을 기대하고 농가들이 경쟁적으로 사육 두수를 늘려 닭고기 공급이 늘었다. 그러나 조류인플루엔자(AI), 월드컵 흥행 저조, 불황으로 인한 소비 침체 등으로 수요가 공급에 못 미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4∼6월에도 닭고기 공급이 늘지만 뚜렷한 수요 증가 요인이 없어 육계(肉鷄) 산지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 불가피하게 치킨 가격을 올리더라도 '최후의 보루'인 2만원은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이어서 쉽게 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치킨이 비싸다는 인식이 강한데다, 한마리에 2만원이라는 가격은 상징성이 커 본격적으로 2만원대로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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