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만 내는 주택담보대출을 2%대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이 판매 나흘만에 20조원 한도를 소진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그동안 처리된 안심전환대출 상황을 분석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추가대책을 29일 발표할 예정이다.
27일 금융위원회는 전국 16개 은행에서 오후 6시까지 집계된 안심전환 승인건수가 4만537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승인금액은 4조4760억원이다. 출시 첫날인 24일부터 전일 판매분까지 합치면 나흘만에 17만265건, 18조285억원이 승인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후 6시까지 은행영업점에 1만8000건, 2조원 가량 접수된 것을 파악된다"며 "오늘 20조원 한도가 모두 소진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당초 안심전환대출 재원인 유동화증권(MBS) 발행을 감안해 월간 한도를 5조원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대출자들이 몰리자 4월, 5월치를 조기 투입하며 시장숭요를 맞췄다. 월간한도를 풀고 20조원을 한꺼번에 공급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늘 안심전환대출 접수분은 20조원 한도소진과 관계없이 전환요건을 충족하면 모두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20조원에 대한 증액은 검토하고 있으나 상반기내 추가 판매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MBS가 시장에서 소화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20조원을 급히 소화시키려 들 경우 전환대출 상품의 금리가 올라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더욱이 MBS 추가 발행을 위해서는 주택금융공사 자본금 증액도 이뤄져야 하는데 이는 주택금융공사 법 개정 사항이라 국회 통과에 시간이 필요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 처리된 안심전환대출 상황을 분석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오는 29일 후속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