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만 내는 주택담보대출을 2%대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이 판매 사흘만에 12조원을 돌파했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16개 은행에서 지난 24일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의 사흘간 누적 승인액은 12조 3678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수로는 11만3086건에 달한다. 올해 편성된 20조원이 사흘 만에 60%넘게 소진된 것이다.
그야말로 광풍이다. 금융위는 일단 4월과 5월치 배정분을 조기 투입해 시장 수요를 맞추고 있다. 이날은 직장인들 연차가 많은 금요일이어서 은해창구가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도 다음주 초쯤에는 연간 한도인 20조원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판단, 추가 대책을 부심하고 있다.
다만 금융위는 20조원에 대한 증액은 검토하고 있으나 상반기내 추가 판매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안심전환대출 재원인 유동화증권(MBS)이 시장에서 소화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20조원을 급히 소화시키려 들 경우 전환대출 상품의 금리가 올라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더욱이 MBS 추가 발행을 위해서는 주택금융공사 자본금 증액도 이뤄져야 하는데 이는 주택금융공사 법 개정 사항이라 국회 통과에 시간이 필요하다.
김용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전환대출 수요를 점검하고 정부의 재정지원, 한국은행의 추가 출자 여력 등을 감안해 증액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심전환대출이란 현재 변동금리를 적용받거나,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주택담보대출을 낮은 고정금리의 장기 분할상환대출로 바꿔주는 상품이다.
전국 16개 은행서 동시 판매되고 있다. 취급 은행은 국민, 기업, 농협, 수협, 신한, 우리, 외환, 하나, 씨티, SC, 경남, 광주, 대구, 부산, 전북, 제주은행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