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사를 통해 “정부는 국가방위역량을 더욱 확충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전쟁억지력을 확보해 다시는 천안함 피격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에서 “군은 적의 도발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예상치 못한 도발이 있더라도 반드시 싸워 이길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철통같이 방비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도 이제 무모한 도발을 포기하기 바라고,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줄 수 있다는 생각도 버려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고립과 정체를 버리고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올 때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한 주민 모두가 행복한 통일 조국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순국선열들께서 간절히 바라시는 일일 것이고,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일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105년 전 오늘 순국하신 안중근 의사는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대업을 이루기 어렵다’는 말을 옥중유묵으로 남기셨다”며 “통일이 내일 당장 오지는 않더라도 미래에 반드시 이뤄질 것임을 믿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산비리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천안함 용사들의 영령 앞에 너무도 부끄럽고 통탄스러운 통영함 비리 같은 방위사업 비리를 완전히 뿌리 뽑아 다시는 이런 매국행위가 대한민국에 발붙이지 못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추모식에 앞서 현충원내 천안함 46용사와 고(故) 한주호 준위 묘역을 참배했다. 박 대통령은 2010년 천안함 용사 영결식과 1∼3주기 추모식에 모두 참석했으며, 지난해 4주기 추모식 때는 핵안보정상회의 등 유럽순방 일정과 겹쳐 보훈처장이 박 대통령의 추모 메시지를 대독했다.
올해 5주기 추모식은 국방부 훈련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기념하는 마지막 추모식이며, 정부는 내년부터 천안함 피격(3·26), 제2연평해전(6·29), 연평도 포격도발(11·23)을 추모하는 행사를 통합해 거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