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하정훈 교수팀, 갑상설관낭종 新수술법 효과 입증

입력 2015-03-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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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훈 교수가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서울대병원)
목에 흔히 생기는 물혹을 제거하는 새 수술법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기존 수술법에 비해 배액관 삽입 빈도, 입원일수가 단축되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이비인후과 하정훈 교수팀이 갑상설관낭종을 수술하는 기존의 시스트렁크(Sistrunk) 수술법을 개량하여,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고 25일 밝혔다.

갑상설관낭종은 목에 생기는 가장 흔한 물혹 중 하나다. 증상이 없으면, 그냥 둬도 되지만, 염증이 반복되거나 미용적으로 나쁘면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갑상설관낭종만 제거하면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설골(舌骨)의 중간 부분을 자르는 시스트렁크 수술이 널리 시행되어 왔다.

설골은 혀뿌리에 붙어 있는 U자 모양의 작은 뼈다. 세 조각의 뼈가 가로로 이어져 있고, 각 뼈 사이에는 연골로 연결되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뼈로 변화(골화, 骨化)하여 한 덩어리의 뼈로 된다.

하정훈 교수팀은 뼈를 자르지 않고, 연골 부위에서 가운데 뼈를 분리하여 설골 중앙부를 제거하는 새 수술법을 적용했다. 15세 미만 소아에서는 96% (27명 중 26명)가, 성인에서는 59%(32명 중 19명)가 골화가 완전하지 않아, 새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기존 수술법(시스트렁크 수술)에서는 배액관 삽입 빈도가 평균 66.7%였으나, 새 수술법에서는 45%(성인), 19%(소아)로 줄었다.

배액관을 삽입했더라도 기존 수술법에서는 배액량이 57.8mL였으나 새 수술법에서는 45.9mL로 줄었다.

배액은 인체의 장기나 피부 등을 절제할 때 생기는 혈액이나 체액이 나오는 것인데, 배액량이 적을수록 상처가 더 빨리 아물고, 감염 등 합병증이 적다.

입원일수도 기존 수술법에서는 4.1일이나, 새 수술법에서는 2.8일로 줄었다. 새 수술법은 다른 합병증도 없었고, 수술 후 재발률도 1.7%에 그쳐, 다른 논문에 소개된 기존 수술법의 재발률 약 10%에 비해 매우 낮았다.

하정훈 교수는 “소아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서, 성인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환자에서 설골의 연골부위가 골화되지 않아서 새 수술법이 적용 가능하다” 고 강조했다.

하 교수팀이 개발한 새 수술법은 소아이비인후과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국제소아이비인후과학저널 2015년 3월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갑상선은 태아 때 혀뿌리 쪽에서 처음 생겨 목 아래로 이동하는데, 대게 이동흔적은 사라진다. 간혹 이동흔적의 공간에 분비물이 차면 물혹이 생기는데, 이를 갑상설관낭종이라 한다.

드물게는 이 부위에 갑상선 조직이 남고, 매우 드물게는 갑상선암이 생긴다. 갑상설관낭종은 소아의 목 가운데에 생기는 물혹의 약 70%를 차지한다. 일반인도 초음파검사를 하면, 7%에서 다양한 크기의 갑상설관낭종이 발견된다.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목 한가운데 만져지는 구슬 모양의 혹으로 발견된다. 혀 안쪽과 통하는 길이 열려 있으면, 염증이 갑상설관낭종에 생기면서 갑자기 붓고 통증이 생기며 피부가 발갛게 변하다가 간혹 터져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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