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을 하루 넘긴 24일. 증권시장에서는 전날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한 해의 숙제’를 제 날짜에 내지 않은 데 대해 투자자들의 부정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에서 총 19개 업체가 전날인 23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전날인 23일은 현행법령상 기업들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는 마감시한이다. 상법상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수 있는 기한이 3월 말까지이고, 외부감사법상 감사보고서 공시 기한은 정기주주총회 ‘7일간 전’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광희리츠, 신우, 경남기업 3곳이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광희리츠와 경남기업은 현재 주식매매거래 정지종목에 지정돼 있는 상태다. 거래가 가능한 신우는 이날 1905원까지 곤두박질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일진파워 △와이즈파워 △CS △우전앤한단 △코데즈컴바인 △엔알케이 △피엘에이 △에듀박스 △엘 에너지 △에이스하이텍 △아큐픽스 △엠제이비 △바이오싸인 △잘만테크 △승화프리텍 등 15개사가 제출기한을 어겼다.
감사보고서 미제출 법인들은 대부분 커다란 낙폭을 보였다. 엠제이비는 장초반 가격제한폭(15%)까지 떨어지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아큐픽스도 전날보다 14.78% 떨어졌다. 에듀박스(-13.90%), 우전앤한단(-12.45%), 피엘에이(-2.60%), 바이오싸인(-0.68%) 등도 각각 전날보다 떨어졌다.
주가가 하락하지 않은 법인은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던 CS, 물적분할 후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던 일진파워 정도였다. 와이즈파워, 코데즈컴바인, 엔알케이, 엘 에너지, 에이스하이텍, 잘만테크, 승화프리텍 등은 거래정지 상태에 있다.
마찬가지로 코넥스시장에서도 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을 어긴 프렉코가 14.62%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에 투자주의보를 내리고 있다. 제 올해 미제출 19개 법인 가운데 9곳은 거래정지상태다. 6개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으며, 2개 종목은 투자주의환기종목에 지정된 곳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미제출 법인은 대부분 만성적자를 막지 못해 회계 처리에 전전긍긍하는 한계기업이거나 경영상 말썽이 발생한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