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24일 호텔신라의 미국 면세기업 디패스(DFASS) 인수를 계기로 호텔의 사업영역 확대 및 원가율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각각 매수와 13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디패스의 주요 사업 지역은 미주로 기내 면세점, 면세 도매유통, 공항 및 국경지역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단순 거점 확대를 넘어 다양한 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됐다"며 "디패스가 전세계에 걸쳐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호텔신라는 디패스를 통해 미국,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등지로 사업권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호텔신라는 전날 디패스의 지분 44%를 1176억원에 우선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5년 후 지분 36%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도 이번 계약에 포함돼 있다. 디패스는 지난해 기준 연 매출은 5억 달러이며, 면세점 시장 내 순위는 22위 수준이다.
특히 호텔신라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원가 절감이 가능할 전망이다.
디패스가 운영하는 기내면세점은 공항점과 시내점과 달리 임차료과 인건비 부담이 없어 수익성이 높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는 디패스와의 글로벌 면세점 사업권 및 공급 체인의 주요 사업부문 통합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디패스는 향수∙화장품 유통에 특화돼 있어 국내 면세점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향수∙화장품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으며 미주 지역이 주요 사업 지역인 만큼 미국 브랜드 화장품의 원가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1월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운영권 획득이 확정된 이후 호텔신라의 1개월 주가 수익률은 31.7%를 기록했다"며 "디패스의 매출은 창이공항 매출액과 유사한 수준이며, 영업이익률은 창이공항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돼 이번 디패스의 인수는 주가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