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통계조사에 사상 처음으로 무인정찰기(드론)가 도입된다. 통계조사에 사람이 아닌 무인기가 도입되는 건 우리나라 근대 통계가 시작된 1896년 이후 119년만에 처음이다. 또 인구주택총조사 방식이 90년만에 등록센서스로 바뀌는 등 통계조사 분야에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진다.
20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박형수 통계청장은 "농업통계조사에 드론을 활용하는 등 농업통계 생산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박 청장은 "드론을 활용하면 현장방문 위주의 통계조사에서 벗어나 저비용·고효율의 농업통계 생산시스템이 구축되고, 통계조사의 과학화를 달성할 수 있다"며 "안전문제 등에 이상이 없을 경우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그동안 통계청 직원이 일일이 찾아가 조사했던 농업면적조사와 작물재배면적, 재배현황조사 등을 드론을 띄워 조사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몇가지 안전문제와 실측조사가 끝나면 올 하반기나 내년 초쯤 도입될 전망이다.
박 청장은 또 "10만명이 넘는 조사원이 투입돼 전국 모든 가구를 조사하던 인구주택총조사도 행정자료를 활용하는 등록센서스를 도입하는 등 통계조사 방법을 혁신할 것"이라며 "90년만에 인구주택총조사 방식에 변화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통계생산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국민들이 통계를 보다 쉽게 접하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국가통계 신뢰도 개선을 위해 보다 정밀한 방법으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청장은 이밖에 국민들의 통계조사 응답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부처간 협업을 통해 행정자료를 만들고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조사 기법을 개선할 방침이다. 그는 이에 대해 "작성기관 측면에선 각 기관에서 생산하는 통계가 세계 최고 수준의 통계가 될 수 있도록 국가통계의 품질 등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