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던 유경PSG운용과 삼성공조간 주주총회 표대결이 사측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그러나 유경PSG운용은 인내심을 갖고 장기적인 주주가치 개선 활동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남 창원시의 삼성공조 본사에서 열린 주총은 양측간의 공방으로 약 2시간 반 넘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 지분 4%를 보유한 유경PSG운용은 배당 증액 확대와 감사 교체 등을 주장하며 표 대결을 펼쳤으나, 사측이 20%이상 지분을 확보한 상태여서 표대결에서는 결국 지고 말았다.
다만 주요 주주들이 모인 자리에서 유경PSG운용은 그동안 삼성공조측의 주가 저평가 요인과 경영상 폐쇄성, 불투명성에 대한 타당성을 충분히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강대권 유경PSG운용 운용본부장은 “그동안 회사 저평가 요인과 문제점에 대한 당사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앞으로도 회계장부 열람을 비롯 주가 저평가 요인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경영진 역시 앞으로 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그 부분에 기대를 걸어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경PSG운용이 법원에 신청한 삼성공조의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 심리는 당초 지난 13일에서 27일로 연기된 상태다.
한편 업계에서는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개선하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벌인 유경PSG운용의 행보에 대해 기대반 아쉬움 반 가득한 표정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이기기 어려운 싸움이었음에도 불구, 주주가치를 위해 소형운용사인 유경PSG운용이 보인 주주가치 기관행동주의에 박수를 보낸다”며 “비록 결과는 졌지만,이같은 움직임들이 크게 모여 그동안 주주가치에 개념없이 살아온 기업들에게 반면교사를 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