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이 다음달부터 시민에게 전면 개방된다. 서울시립승화원, 서울추모공원 등 추모시설은 시중가 1200만원에 달하는 장례비를 절반으로 낮춘다.
서울시설공단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10대 혁신안을 18일 발표했다.
먼저 프로축구 및 문화행사 중심으로 활용되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시민 누구나 스포츠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전면 개방하고,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10배까지 확대한다. 특히 주경기장 사용료를 종전 102만원에서 69만원(평일 주간, 2시간 기준)으로 낮췄다.
공단은 4월부터 11월까지 축구경기 및 문화행사가 없는 날 일반시민 축구경기장으로 대관할 계획이다. 사용예약 및 접수는 3월부터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대폭 확충해 볼거리, 즐길거리를 강화한 ‘7개 축제, 70개 체험프로그램, 7개 문화행사’가 연중 열린다.
서울시립승화원, 서울추모공원 등 추모시설은 ‘착한 장례비 50% 모델’을 선보인다. 서울의료원 장례식장과 협력해 빈소 사용료, 장의용품 등의 표준가격표를 부착해 적정한 가격을 안내하고, 이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묘역 역사자원을 활용해 저명인사의 해설과 인문학적 감성을 접목한 묘역 투어프로그램 ‘웰다잉투어(Well dying tour)’도 3대 테마, 6개 코스를 개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안전과 관련해선 해빙기와 우기철 자동차전용도로 포트홀(Pothole) 복구시간을 종전 24시간에서 6시간 이내로 대폭 단축하기 위해 △선(先) 보수 후(後) 보고 체계로 전환 △구간별 책임관리제 시행 △포트홀 등급제를 실시한다.
아울러 △강변북로(난지) 원효대교 지난 600m △강변북로(난지) 반포대교 지난 200m △올림픽대로(강일) 올림픽대교 지난 350m △올림픽대로(공항) 천호대교 지난 1200m △올림픽대로 여의상류 IC(노들길 진입구간) 등 5개 자동차전용도로 사고다발 위험구간은 4월부터 정밀설계를 실시해 올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곡선부 편경사 등 도로 기하구조 불량을 해소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지하도상가 화재 시 3분 이내 모든 시민을 대피시키는 지하도상가 황금시간을 비롯해 각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과 사고 유형에 대해 황금시간 목표제를 전면도입하고 훈련을 체계화한다.
공단의 22개 단위사업 중 자동차전용도로 관리 등 7개 사업이 수입이 전혀 없는 순수 공익목적 사업으로 구성돼 있어 고질적인 수지불균형 문제가 존재했다. 이번 혁신안은 대행사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2017년까지 ‘100% 자립경영’을 실현하겠다는 의지와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담고 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공단은 ‘경영효율 개선 3개년 프로젝트’ 준비했으며, 올해부터 본격 시행해 2015년 수지율 85.9%, 2016년 92.1%, 2017년 104%를 목표로 3개년에 걸쳐 추진한다.
서울시와 공단은 수지개선 등 경영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자율책임경영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지하도상가를 공단에게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렴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안도 내놨다.
채용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전형을 별도로 마련하는 한편, 조직 내 여성간부 비율을 10% 이상 확대한다.
외부 반부패활동 전문기관에 의한 365일 청렴모니터링을 제도화하고, 부패행위 등으로 징계를 받은 직원에 대해서는 보직과 성과급 등을 추가로 제한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혁신은 멀리 있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다”며 “서울시설공단은 단순히 시설을 관리하는 기관에서 시민의 삶을 챙기고 삶의 질을 높이는 기관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규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적극적인 서비스를 통해 의미있는 기관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래발전방안을 수립했다"며 “이번 10대 혁신대책을 통해 서울시민들에게 똑똑하고 행복한 생활기반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