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당시 이명박 시장이 처음 꺼낸 ‘강북 뉴타운의 총아’로는 단연 용산 일대를 들 수 있다. 실제로 2003년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한남뉴타운은 한남1구역, 보광, 동빙고구역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서울 강남지역을 넘어서는 지분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만해도 ‘한강변 재개발’의 대명사로 꼽혔던 성동구 금호동, 옥수동이 재개발 시장의 ‘맹주’였다면 한남뉴타운은 뉴타운 지정과 동시에 이 같은 기존 시장 구조를 완전히 혁파한 ‘군주’로 떠오른 셈이다.
한남뉴타운이 위치한 용산은 가장 큰 핵심호재인 100만평에 이르는 민족공원 조성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고 착공만 이루어진다면 용산은 일약 부동산시장의 선두주자로 우뚝 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서울 뉴타운의 총아’로 꼽히는 한남뉴타운 지역은 강북유턴프로젝트 이후 강남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며 가파른 상승을 보여 대지지분 10평 이하는 평당4000만~5000만원을 호가한다. 쪼갠 지분이 많아 투자자들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은 한남1구역의 경우 평당 4000만원 선. 20평형대 분양이 가능한 다가구 쪼갠 지분의 경우 평당 3500만원 선에 이르고 있다.
쪼갠 지분이 없어 조합원 수가 적은 동빙고, 보광구역의 지분가는 평당 5000만원을 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지역의 경우 조합원 수는 건립 아파트 세대수의 40%를 밑돌고 있어 쪼개지 않은 지분 소유자라면 30평형대 이상 입성이 가능하다. 반면 한강 조망 효과는 한남대교 변에 위치한 한남1구역이 다소 우세하다.
도촉법에 따른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미 충분히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 오히려 6평 이상 지분 거래에 대해 토지거래허가제가 실시되자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상태. 그럼에도 매물은 여전히 많지 않아 호가는 강보합세를 띠고 있다.
한남뉴타운에 속하고 있지만 한강조망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이태원구역도 다소 낮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태원구역에서 10평 이하 소형지분은 한남1구역과 유사한 평당 35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20평 이상 대형 지분은 평당 2500만원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한남뉴타운 최대 투자처로 꼽히는 동빙고구역은 10평 이하 소형지분의 경우 평당 4000만원이 넘는 지분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보광구역도 이와 유사한 시세가 형성돼 있는 상태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촉 지구 지정 이후 지분가 오름세는 한 풀 꺾였으나 그래도 호가가 떨어지는 상황은 나타나지 않았다’ 며 “뉴타운 사업 계획이 차근 차근 진행된다면 결국 한남 뉴타운의 가치가 새롭게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