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포스코가 추진한 국내외 사업의 오랜 협력사인 흥우산업을 비자금 조성 창구로 지목하고 수사중이다. 여기에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 뿐만 아니라, 국내 사업 전반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흥우산업은 베트남의 포스코건설 협력업체이자 흥우비나의 모기업으로 지난 2009년 10월 부터 베트남 노이바이 고속도로 공사 등에 참여해 거래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의 수사 초점은 이철승 흥우산업 회장에게 맞춰져 있다. 현재 건설협회 부산시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정관계에 폭 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980년대 중반 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건설업을 해 오면서 대구ㆍ경북과 부산ㆍ경남 지역 뿐 아니라 호남 지역에 까지 탄탄한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회장은 법조계에도 잘 알려진 인물로 그의 매형은 이명박 정부에서 검찰 고위직을 지냈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 이 회장에 대한 조사가 정관계 로비 수사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비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를 비롯해 포스코 내부 사정을 소상히 알고 있고 계열사 관련 인수합병(M&A)에도 관여한 부분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검찰은 포스코건설이 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흥우산업이 도움을 줬다는 단서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회계 장부 등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이 회장 등 흥우산업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