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 시작한 가운데 관망 분위기가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28.34포인트(0.71%) 하락한 1만7849.0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91포인트(0.33%) 내린 2074.28을, 나스닥지수는 7.93포인트(0.16%) 상승한 4937.43으로 장을 마쳤다.
연준은 이틀간 FOMC를 열고 18일 성명을 내놓는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 성명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를 삭제할지 주목하고 있다. 만약 삭제한다면 6월에 금리가 오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다만 달러 가치가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고용을 제외한 경제지표도 부진해 연준이 이번에 ‘인내심’ 문구를 유지해 금리인상을 9월 이후로 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주택착공 건수가 89만7000건으로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인 104만건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주택착공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100만건 밑으로 감소했고 지난 2011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상무부는 이례적인 한파가 부진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주택경기를 반영하는 건축허가는 지난달에 109만2000건으로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06만5000건, 0.5%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원자재 관련주가 유가 등 상품가격 부진에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0.96% 하락한 배럴당 43.46달러로 이틀 연속 6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 원유재고 증가 전망 등 공급과잉 우려가 여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S&P500원자재지수는 1.2% 하락했다.
몰슨쿠어스맥주와 코카콜라, 닥터페퍼스내플그룹 등 음료업체들도 이날 최소 1.5% 이상 떨어졌다.
아메리칸에어라인그룹은 20일 장 마감 이후 S&P500종목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6.9% 급등했다.
애플은 아이폰 보상판매 범위를 안드로이드 기기와 블랙베리 등 타사폰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소식에 1.7% 뛰면서 나스닥 상승세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