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연이은 수능문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시험출제 오류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수능 난이도 안정화 대안도 함께 발표했다.
수능개선위원회는 17일 공청회에서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시안)을 제시했다.
교육부는 수능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해 12월 ‘개선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수능개선위원회’는 약 3개월에 걸친 논의와 현장 의견수렴 등을 거쳐 이번 시안을 마련했다.
이번에 발표한 시안은 출제오류 개선과 난이도 안정화에 중점을 둔 방안으로서 전체 대입전형과 연계된 중장기 수능 개선방안은 이번 시안이 확정된 3월 이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먼저 개선위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능분석위원회를 구성해 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출제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전년도 수능과 당해 연도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과 출제전략 수립이 평가원 중심으로만 이루어지고 그 기간도 짧아 보다 객관적인 분석과 충실한 전략 수립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외부의 교과 및 평가전문가를 중심으로 '수능분석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수능과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상세분석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수능 출제전략을 수립한다.
또 2017학년도 수능부터 시험일이 일주일 늦춰짐에 따라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보다 충분히 분석해 수능시험 출제전략 수립에 반영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출제여건도 개선해 출제단계부터 오류 가능성을 차단할 방침이다.
개선위는 완성도 높은 문항을 출제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출제인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이에 우수인력 발굴 노력과 함께 교과교육 전공자뿐만 아니라 교과내용 전공자의 참여도 확대해 대학 교수를 대상으로 ‘고교 교육과정 순회 설명회’를 개최한다.
특히 교사를 대상으로는 실제 수능 출제과정에 준하는 강도의 ‘출제역량 강화 연수과정’을 개설·운영해 우수한 수능 출제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문항에 제시되는 자료의 정확성과 최신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넷 직접검색 등을 통한 출제 근거자료 확인 역시 강화키로 했다.
영역별 출제 현황과 특성을 고려해 출제기간 및 인원을 보강한다.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출제기간을 2일씩 확대하고, 사회탐구ㆍ과학탐구영역의 출제인원을 증원하여 출제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수능 검토위원의 문항점검 리스트를 보완하고 사전워크숍도 강화키로 했다. 또 검토진의 위상을 제고하고, 출제와 검토의 이원화를 한층 높일 방침이다. 특히 검토진에 교수ㆍ박사급의 평가위원을 과목당 1명씩 배치해 전문성을 보완할 계획이다.
추가검토가 필요한 문항이 대상에서 누락될 가능성을 차단한다. 아울러, ‘영역간 교차검토’의 대상 문항 선정도 기획·출제위원은물론 평가·검토위원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그 내용도 다른 영역 전공자의 검토가 요구되는 문항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또 EBS 교재의 영어지문 연계방식 개선을 검토한다
수능 출제부담이 과도하고 해석본을 통한 수험준비로 부작용이 큰 영어영역에 한해 EBS 연계방식 개선방안을 검토하되, 구체적 방안 및 시기는 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한다.
위원회는 수능과 EBS 교재 연계정책에 긍정적ㆍ부정적 효과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과 단기간에 수정할 경우 수험생 혼란이 유발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체적인 연계의 비율, 방식 및 연계정책의 지속 여부는 중장기적인 논의를 통해 충분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변경할 경우에는 일정한 기간의 예고가 필요하다는 방침을 정했다.
영어영역의 경우도 앞서 발표된 바와 같이 2017학년도까지는 EBS 교재와의 70% 연계는 유지한다. 다만,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서 여러 개선방안이 제시됐다.
2017학년도 수능까지는 현행방식을 유지하는 방안과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문항의 비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 두가지 안이 제시됐다.
마지막으로 일반적으로 해석본 암기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고 평가되는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문항의 경우에 한해 EBS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는 방안이 나왔다.
교육부는 공청회 등을 통한 의견수렴을 진행하여 위의 세 가지 방안 중 하나와 시행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관련 데이터 분석 강화로 난이도 안정화를 이룰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전에 시행된 수능과 모의평가 문항에 대하여 평가원의 기초분석과 수능분석위원회의 심층분석을 체계화해 보다 정교한 출제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문항의 난이도를 일정하게 유지해도 학생 특성에 따라 체감난이도가 달라 논란이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과도한 만점자 발생 등의 문제가 나타나지 않도록 응시집단에 대한 분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의견수렴과정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반영해 개선방안을 확정하고, 3월말 평가원이 발표하는 2016학년도 수능시행계획에 필요한 내용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교육부는 확정된 개선방안을 6월과 9월의 두 차례 모의평가에 적용하고 모의평가 운영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되는 사항을 보완하여 11월에 시행되는 수능시험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시안을 바탕으로 2차례의 공청회와 추가적인 현장 의견수렴을 거쳐 3월말에 개선방안을 확정할하게 되며 이를 2016학년도 수능시행계획에 반영해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