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사진> GS그룹 회장이 에너지 분야에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셰일가스의 등장, 원유값 하락 등 글로벌 에너지 산업이 격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위기일수록 미래형 사업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허 회장의 주문에 따라 48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GS의 미래형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투입될 예정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총 6000억원 규모의 6회차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 회사채는 이자율 2.5%의 2300억원 규모의 5년물과 이자율 2.914%의 2100억원 규모 7년물, 이자율 3.607%의 1600억원 규모의 10년물이다.
GS에너지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 중 4800억원을 에너지 분야에 투자한다. 중동 및 북미지역 유전개발을 위해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50억원이 투입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생산 2개, 개발 2개, 탐사 3개 등 총 7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올해는 중동지역 탐사광구 시추 및 북미지역 생산광구 운영을 위해 300억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GS에너지는 해외 생산 광구에 4500억원 가량의 신규 투자를 검토 중이다.
이 관계자는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생산광구에 대한 신규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균형 잡힌 자원개발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며 “신규 참여 검토 중인 사업 관련하여 투자 규모 등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S에너지가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평소 허 회장의 위기 속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자는 지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 투자가 단행되는 것은 에너지 사업이 GS의 미래형 사업구조의 한 축이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지난 2011년에도 에너지 사업의 경쟁력을 키워 미래형 사업구조를 구축한다며 에너지 전문 회사인 GS에너지를 설립했다.
허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오늘의 위기를 발판으로 삼아 미래형 사업구조를 확고하게 구축해야 한다. 내년도 사업계획부터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결연한 의지를 담아야 한다”면서 “위기가 일단락되면 누가 이 난국을 기회로 삼아 성공적으로 도약했는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 중 700억원은 이달 중 인천종합에너지 지분 50%를 추가 인수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GS에너지와 지난해 12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인천종합에너지 지분 전량(50%)를 74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해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 완료 시 GS에너지가 보유하게 되는 인천종합에너지 지분은 70%다.
나머지 자금 500억원은 오는 19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