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거물급 무기중개상으로 잘 알려진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을 체포했습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1일 오전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을 서울 성북구 돈암동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해 합수단 출범 후 여러 방위사업 관련 비리 의혹으로 가장 먼저 수사선상에 올랐던 인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회장은 일광공영이 중개한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사업에서 납품 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의 정부 예산을 더 타내 리베이트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EWTS는 요격기와 지대공 유도탄, 대공포 등 적의 공중 위협으로부터 조종사의 생존능력을 높이기 위한 전자방해 훈련장비입니다. 총 사업규모는 1365억에 이르고 있습니다.
일광공영은 지난 2002년부터 대리점 계약을 맺어온 터키 무기업체 하벨산사와 방위사업청 사이의 거래를 중개했습니다.
합수단은 일광공영 계열사들이 하청업체로 참여하면서 저가부품 납품을 주도해 장비 품질과 가격을 떨어뜨리는 수법으로 대금 부풀리기를 시도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군은 지난 2012년 6월 인수식을 열었으나 핵심장비가 마련되지 않아 작동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밖에도 이 회장은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UAV) 능력보강 사업과 관련해 군 기밀을 몰래 입수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