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후 허리통증, ‘들어 올리는’ 방법 때문

입력 2015-03-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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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근육 사용에 허리통증…심할 경우 급성 디스크 파열

평소 몸을 잘 쓰지 않다 갑작스럽게 무리를 하게 되면 근육통이 생기기 마련이다. 단순 근육통이라면 간단한 찜질로 해결할 수 있겠지만 관절부위에 이상이 생길 경우 오랜 기간 고생할 수도 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허리, 목 디스크 환자는 총 271만 명으로, 특히 3~4월 사이 발병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따뜻해진 날씨로 야외활동이 증가한 데다,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척추 및 관절에 무리를 겪는 사례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 봄, 이사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수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깊어가는 경기침체로 이사비용을 아끼고자 직접 짐을 싸고 옮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국민 허리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사 이후 허리통증을 느끼는 대다수의 원인은 무거운 이사짐을 ‘들어 올리는’ 방법 때문이다. 흔히 바닥의 짐을 들때 허리를 깊이 숙이고 오직 허리 힘만으로 들어올리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이 같은 자세가 반복되면 근육, 인대 등이 손상돼 요추염좌, 심할 경우 급성 파열성 디스크가 찾아 올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건복지부 인증병원인 나누리수원병원 척추센터 장지수 병원장은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이나 고령의 나이로 근육량이 적은 사람일수록 무거운 짐을 들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라며, “무거운 짐을 들 때 되도록 여러 사람과 나누어 들거나 수레를 이용하는 방법을 권하지만 여의치 않을 때에는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꼿꼿이 세운 상태에서 허벅지의 힘으로 짐을 들어올리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삿짐을 나른 뒤 찾아오는 허리통증도 대수롭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특히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 되거나 마비 증상이 느껴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방치할 경우 질환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에는 허리통증과 함께 엉치 통증, 다리가 당기고 저리는 증상, 다리나 발목 또는 발가락 마비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이 같은 디스크를 조기에 치료할 경우 보존적 치료(비수술적 요법)로서 물리치료, 운동, 약물, 주사 및 고주파 치료를 통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대표적인 보존적 치료방법으로 경막외신경성형술이 있다. 경막외신경성형술은 특수 바늘을 삽입해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이나 유착부위를 약물을 통해 가라 앉히는 방법이다. 만약 보존적인 치료방법으로 효과가 없거나 상태가 심각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나누리수원병원 장지수 병원장은 “겨우내 수축된 근육과 관절들에 갑작스레 무리한 부하가 가해질 경우 부상의 위험이 더욱 커질 수가 있다”라며, “이사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무거운 짐을 나를때도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 허리 요통 및 디스크 발병 가능성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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