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의 해외 진출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샤오미 회장이 특허를 언급하며 해외 시장 진출이 무리라는 입장을 직접 밝혔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회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향한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애플과 삼성의 특허가 다수 등록되어 있어 미국과 유럽 등의 스마트폰 시장에 곧장 진출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회장이 직접 해외진출에 대한 어려움을 밝힌 것이다.
샤오미가 스마트폰 선진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특허갭(Patent Gap)’ 때문이다. 샤오미는 그동안 자체 공장없이 전량 주문하는 생산방식으로,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사업에 집중해왔다. 미국과 유럽에선 하드웨어를 비롯한 각종 스마트폰 관련 특허권이 이미 설정돼 있어 샤오미가 특허분쟁을 피해 해외에 진출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폰 신흥강국’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스웨덴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릭슨이 특허 침해를 이유로 샤오미를 고발해 인도법원이 샤오미 제품 판매금지를 명령한 바 있다. 이에 샤오미는 주력 상품인 스마트폰보다는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 엑세서리 등 부가 물품으로 선진국 시장의 포문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4일(현지시간) IT전문업체 GMSM아레나 등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에 참석한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은 “당분간 샤오미 스마트폰이 미국과 유럽으로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휴고 바라 부사장은 ‘미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미스토어를 유럽에 개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