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기자회견 가진 설기현, "감독으로 해외 진출해 좋은 팀과 대표팀 맡고 싶어"…지도자로서의 포부 밝혀

입력 2015-03-0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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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은퇴'

▲현역 은퇴 기자회견을 갖는 설기현(사진=뉴시스)

지난 3일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힌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 설기현이 4일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설기현은 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통해 설기현은 "지도자 생활은 감독부터 하고 싶었다"며 지도자에 대한 열망과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설기현은 성균관대 축구 감독 직무대행을 맡아 감독으로 변신한다. "하고 싶은 축구에 대한 부분들을 많이 정리해 놓았다"고 언급한 설기현은 "하지만 코치로 시작하면 그런 축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내가 생각하고 경험한 축구를 팀에 바로 입힐 수 있는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고 싶었다"는 말로 성균관대 감독을 맡은 배경을 설명했다.

K리그 개막일이 단 3일밖에 남지 않았고 계약기간 역시 1년이 남은 상태에서 이뤄진 전격 은퇴 결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설기현은 "갑작스러운 은퇴 결정에 따른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히며 "사실이 어찌 됐든 매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비쳤다면 그런 지적도 달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퇴 결정을 수용해준 인천 구단과 김도훈 감독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갑작스러운 감독 부임이라는 항간의 우려섞인 시선에 대해서도 설기현은 "2012년 인천에 올 당시부터 항상 은퇴에 대한 생각을 했다"며 "감독부터 시작하기에 대학팀이 적당하다고 생각했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도자 준비는 항상 하고 있었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선택한 것이 아니다"는 말도 덧붙였다. 체력적인 한계를 언급하며 이 역시 은퇴를 결심한 하나의 배경이 됐음을 숨기지 않았다.

현역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골로는 역시 한일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기록한 극적인 동점골을 꼽았다. "내가 넣은 골 중 선수로서 가장 큰 골이었다"고 회상하며 "선수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비록 첫 걸음을 내딛는 상황이지만 지도자로서의 큰 포부도 드러냈다. 설기현은 "감독으로 유럽에 나가기도 어렵겠지만 해외로 진출해서 현지에서 좋은 팀과 대표팀을 맡고 싶은 꿈이 있다"고 밝히며 "계속 노력해서 끊임없이 발전하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끝으로 설기현은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릴 때부터 '어디서 아버지 없다는 소리 듣지 마라'고 항상 말씀해주신 어머니(김영자 씨)와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현명한 아내(윤미 씨), 항상 힘을 주는 아이들에게 감사한다"는 말로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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