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S은행 서울지점, 한국서 철수할 듯…英 ‘링펜싱’ 강화 탓

입력 2015-03-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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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표 은행중 하나인 RBS(로열뱅크오프스코틀랜드)은행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RBS한국지점이 한국 시장을 철수 하는 배경에는 최근 RBS은행이 사업구조 개혁을 단행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RBS은행은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해외 IB들의 전면적 사업 재검토를 밝히면서 한국을 정리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것.

2일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RBS은행이 영국과 서유럽에 집중하는 전략 방침을 세웠고, 아시아와 미국 사업을 줄이는 동시에 중유럽과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한국 지점의 철수도 불가피하다”며 “다만, 큰 틀에선 우선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고 매각이 불발된 후에나 청산 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직 한국지점 상황과 관련 직원들의 해고나 철수 등 디테일한 상황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추후 진행 상황을 주시하며 금융당국과 협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강조했다.

RBS은행의 한국시장 철수 배경과 관련, 투자은행(IB)업계 내부적으로는 영국에서 2012년 도입한 ‘링펜싱’(Ring-fencing)조항이 올 해부터 강화된데 따른 조치라고도 풀이한다.

링펜싱은 금융위기 이후인 2012년 영국에서 도입돼 투자은행과 소매은행간 리스크 이전을 막아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를 말한다. 특히 해외 계열사 IB들이 파생이나 외환 등 리스크가 높은 영업을 할 경우 이에 대한 본사의 채무이행 의무를 제한, 이 조항과 관련 다른 해외 IB들의 영업도 위축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RBS는 대주주(82% 지분 소유)가 영국 정부인 까닭에 선제적으로 이번 링펜싱 강화에 대해 해외 자회사들의 축소를 결정했다는 해석인 것.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국에 소재한 대부분 외국계 IB들은 자기자본이 소규모인 때신, 필요 때마다 본점에서 그동안 차입해 오며 영업을 지속했다”며 “영국은 대다수 해외 IB들의 헤드쿼터 역할을 해왔었기 때문에, 이번 링펜싱 강화로 RBS뿐만 아닌 다른 IB들의 영업도 직격탄을 맞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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