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트릴리온 센서 혁명 시대 본격화

입력 2015-03-0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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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야 와타루 산교타임즈 대표이사 사장

“트릴리온 센서의 시대가 다가오는 데 대해 아직도 둔감한 사람들이 많다. 바이오, 의료, 네트워크 등에 필요한 센서의 수를 지수관수적으로 계산하면 무려 45조 개의 센서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확신에 찬 눈빛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스미토모정밀공업의 가미나가 스스무 전 사장이다. 그는 현재 일반 사단법인 차세대 센서협의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고 효고현립대학원 객원교수이자 영국 왕립 항공협회 펠로 등 여러 요직을 맡고 있다. 오늘날 제법 일반적 용어가 된 트릴리온 센서가 실현하는 ‘Abundance(풍부한 세계)’의 이야기를 일본에서 처음 접한 사람이다.

가미나가씨는 MEMS센서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일인자로 꼽힌다. 그는 MEMS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도호쿠대학의 에사시 교수와 깊은 친분을 맺고 기업의 MEMS 발전에 공들여 왔다. 트릴리온 센서란 개념은 당초 미국 전문가 80명이 모인 버클리 회의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굶주림, 의료, 깨끗한 식수 제공, 대기오염, 에너지 고갈과 같은 지구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모든 것에 센서를 달아 네트워크로 접속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리고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현재, M2M(Machine to Machine), IoT(Internet of Things), IoE(Internet of Everythig) 세상이 도래하는 것과 관련,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방대한 센서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이런 작은 모임은 결국 큰 파도를 만들어냈다. 2013년 10월 23~25일 미국 캘리포니아 스탠퍼드대학에서 제1회 트릴리온센서 회의가 개최됐다. 여기에서는 트릴리온 센서 유니버스를 10년 이내에 실현하는 로드맵을 작성키로 선언했다. 제1차 회의에 모인 멤버 수는 상당 수로 불어났다.

이 회의에서는 많은 안건이 논의됐다. 향후 Abundance를 실현하기 위해선 IoT와 디지털 헬스처럼 다양하게 출현하는 세계적 규모의 경제 흐름이 필요하며 의료, 헬스케어, 농업, 사회 인프라 등 모든 부분에 센서를 부착해 네트워크로 접속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책정된 로드맵에 따르면 2023년에는 연간 1조 개의 센서 사용이 목표다. 이는 현재 센서 수요의 100배에 해당하며, 세계 70억 명이 연간 142개의 센서를 사용하는 셈이 된다. 세계 인구는 2050년까지 20억 명 이상 늘어나 9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센서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미나가씨는 “지수관수적으로 말해 3D프린터, 차세대 컴퓨터 시스템, 인공지능 로봇 산업 등을 더하면 향후 45조 개의 센서가 필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과거의 센서 개발에는 시작부터 양산까지 30년을 필요로 했다. 압력 센서 하나만 하더라도 1960년대 등장했는데 대량 생산까지는 20~30년이나 걸렸다. 이대로라면 새로운 센서 제품 개발에 시간이 필요해 Abundance의 실현에 지연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열린 트릴리온 센서 회의는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특히 “스마트폰 다음은 센서 혁명이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금까지의 IT와 상당히 다른 곳에, 특히 웹을 사용하지 않는 센서 네트워크가 많이 나온다는 점에 관심이 집중됐다. 결국 센서와 센서가 맞물려 여러가지가 차례차례 실현될 수 있는 사회도 올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11월에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트릴리온 센서 회의가 열렸다. 이어 같은해 12월 도쿄에서 개최돼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마침내 일본의 민·관·학이 눈을 뜨기 시작했다. 2015년 가을에는 미국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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