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회장이 KT렌탈 인수전에서 보여준 과감한 1조 베팅에 롯데손해보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롯데그룹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롯데가 올해 7조 5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최근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부터 KT렌탈 인수까지 신 회장이 보여준 공격적인 행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롯데손해보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45원(14.95%) 오른 432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롯데쇼핑 역시 2.98% 오른 24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그룹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롯데의 KT렌탈 인수에 따른 시너지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날 오전 KT는 KT렌탈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롯데그룹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롯데는 KT렌탈 인수를 계기로 렌터카 업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기존 유통ㆍ금융ㆍ관광서비스 등 그룹 사업들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KT렌탈을 롯데캐피탈,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과 연계해 렌터카 할부 및 자동차보험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연계 상품 개발에다 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롯데JTB여행사 등 다양한 렌터카 판매 연계 채널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KT렌탈 1차 본입찰에는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2차 본입차에서는 1조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는 최근 올해 7조5000억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 고용도 1만5800명을 신규로 채용한다. 신동빈 회장이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라”는 말에 담긴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