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에서 2009년 벌어진 폐연료봉 추락사고는 원전 내 이송장비 정비 부실이 원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추미애 의원은 20일 "문제가 된 장비의 경우 수명을 십수년이나 초과했는데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월성원전에서는 2009년 핵연료 교체과정에서 이송장비 오작동으로 2개의 폐연료봉이 바닥과 수조에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고, 이 사고가 지난해 국감에서야 4년만에 뒤늦게 밝혀지며 논란이 일었다.
추 의원은 이송장비인 승강기 제어에 사용되는 부품 중 '릴레이'라는 부품을 언급하며 "1983년 월성 1호기 운전 이후 한 번도 교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부품의 경우 사양서에는 기대수명이 '10만회 동작'으로 명시돼 있고,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13~14년 정도만 사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25년 넘게 계속 사용했다고 추 의원은 지적했다.
추 의원은 "한국수력원자력은 6개월 주기로 예방정비를 하도록 돼 있는데,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의문"이라며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로 국민 불안만 가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