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이 현재 남북관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부처 내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임명 배경에 대해 "홍 내정자는 통일연구원과 대학 통일정책연구소장을 역임한 교수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실무위원과 대통령비서실 통일비서관을 거친 통일정책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통일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합리적 성품으로 남북관계 현안을 풀어나갈 전문가란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홍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으로 박 대통령 대선공약을 만드는 데 기여했던 인물이다. 류 장관과 홍 내정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함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준비하며 호흡을 맞춘 사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지난해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내정자는 또 지난해 2월 남북고위급 접촉에선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과 함께 협상 대표로 나서 북측과 협상을 했다. 같은해 10월에는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북한 최룡해·황병서·김양건 등과의 오찬회담에 동석키도 했다.
이처럼 홍 내정자가 현 정부 통일정책의 핵심 역할을 해온 점을 볼때 청와대와의 정책 공조 역시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안팎의 견해다.
하지만 그가 통일부의 수장으로 홍 내정자가 부처내의 화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964년생인 홍 내정자는 통일부 내 간부들보다 나이가 어리다.
이에 통일부 내부에서 "차관으로 올 것이란 얘기는 있었지만 장관으로 올 줄은 솔직히 예상 못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가 어떤 방식으로 부처를 이끌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