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하나금융지주 회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금융권에선 오는 3월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정태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이 추진한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비롯해 현재 경영 현안에 대해 이사회의 분위기가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16일 1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하나금융 회장 후보로 김정태 회장,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을 확정했다.
이번 후보는 내부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선정됐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경우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을 앞두고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회장 후보로 고려되지 않았다.
현재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 내부에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는 데다 회추위 구성원인 사외이사들도 김 회장에게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정광선 이사회 의장, 최경규 동국대 경영학 교수, 박문규 에이제이 대표이사, 오찬석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 윤종남 법률사무 청평 대표변호사, 송기진 전 광주은행장, 김인배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등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추위가 사실상 김 회장의 연임을 확정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였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임기는 2018년 3월까지 3년이다.
최근 법원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통합 중단을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작업이 중단되는 등 변수도 생겼지만 김 회장의 연임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금융은 오는 23일 2차 회추위를 열어 이들 회장 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뒤 바로 단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사회에 추천된 단독 후보는 다음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상임이사로 확정된 뒤 연이어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적으로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