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비용] “구린내 나는 미얀마 해상 석유광구 사업”

입력 2015-02-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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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년도 안된 회사, 자원개발 경험이 전혀 없던 회사, KMDC라는 자본금 16억원이 전부인 영세기업이 1조원 규모의 미얀마 해상광구 개발 사업권을 따냈다.”

지난 3일 출간된 ‘MB의 비용’은 이 사업을 두고 “구린내 난다”고 지적했다.

2010년 12월. 박영준 전 차관은 미얀마를 방문, 해상광구 개발을 위한 미얀마 측의 협조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다음해 1월, 1조원 규모의 미얀마 해상광구에 대한 개발 계약이 체결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사업권을 따낸 기업은 당시에는 이름도 생소한 KMDC라는 회사였다. 자원개발 계약을 체결할 당시 KMDC는 설립된 지 1년도 안된 기업으로 자본금이 겨우 16억원에 불과한 영세기업이었다. 게다가 자원개발 경험도 탐사 경험도 전혀 없었다.

그러자 KMDC가 사업권을 따낸 배경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그도 그럴 것이 KMDC가 사업권을 따내기 5개월 전에 석유공사 등으로 꾸려진 지식경제부의 대규모 합동조사단은 미얀마를 방문, 미얀마 해상광구가 거의 비어 있음을 이미 확인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의혹은 KMDC의 사실상의 주인이라고 알려진 이영수 회장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이 회장은 2007년 대선 때 여권의 양대 사조직 중 하나인 ‘국민성공실천연합’을 이끈, MB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이었다. 그는 2008년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상임자문위원을 지냈고, 오랜 정치 경력으로 인해 MB정부에서 폭 넓은 인맥을 자랑했다. 박영준 전 차관과는 모르려야 모를 수 없는 사이였다. 그래서 자연스레 박 전 차관이 KMDC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2013년에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까지 더해졌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위원회에서 KMDC의 주식을 보유해온 것을 숨긴 사실이 밝혀지면서 집중 추궁을 받았다. 김 후보자와 KMDC 이영수 회장과의 관계가 도마에 올랐다. 이영수 회장은 2012년 7월 ‘국민행복실천연합’이라는 포럼을 창립했는데 김병관 후보자는 이 포럼의 자문위원이었고 창립대회에서 직접 연설도 했다.

고기영 한신대 교수는 “이렇게 미얀마 해상광구 개발은 각종 의혹으로 가득한 사업이었다”고 책을 통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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