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레포츠 즐기는 스키어들 ‘급성 치질’ 주의보

입력 2015-02-1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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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병원, 3시간마다 몸을 녹여 혈액순환 관리 필요

막바지 스키시즌, 많은 스키와 보드 등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는 인파가 늘면서 덩달아 치질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치질환자는 최근 5년간 10만 명이 증가해 85만 명에 달하며, 치질은 국내 전체 수술 건수 중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겨울치질’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12월에서 2월 사이에 치질을 앓는 환자가 평소 대비 약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키장에서 레저활동 시 치질예방과 관리를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알아보자.

급격한 모세혈관 수축, 급성 혈전성 치핵 유발

겨울철 스키어들은 추운 날씨에 장시간 노출될 뿐만 아니라 차가운 눈 위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이럴 경우 모세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혈관에 피가 엉키고 항문 주변에 딱딱한 혈전이 생기는 급성 혈전성 치핵이 발병할 수 있다.

또한 스키와 보드를 즐길 때는 상체를 구부리거나 선 채로 고정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 때문에 항문으로 피가 갑자기 몰리게 돼 치질 증상이 악화된다.

치질은 치루, 치열, 치핵 등 다양한 항문 질환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이 중 치핵은 우리나라 전체 치질 환자의 약 70% 정도가 앓고 있는 질환으로 항문 벽에 혹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배변 시 점막 손상을 막는 점막하근육에 압박이 가해져 혈관이 부풀게 되고 항문 주위에 덩어리가 생긴다.

스키를 즐기는 이들에게 발생하는 급성 혈전성 치핵은 항문 주변의 치핵이 밤톨만한 크기로 굳어져 딱딱한 것이 특징이다.

급성 혈전성 치핵이 발병하면 배변 시 통증과 함께 출혈을 동반하게 된다. 또한 평소 대변을 볼 때 치핵이 붓고 딱딱해져 손으로 밀어 넣어도 잘 들어가지 않고 항문 부근에 심한 통증을 호소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막바지 스키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남녀를 막론하고 치질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늘고 있지만, 질환 특성상 통증이 있어도 검사 받기를 꺼리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급성 혈전성 치핵은 증상이 심해지면 극심한 통증은 물론 피가 통하지 않아 해당부위가 썩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도 있으니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추천하다”고 조언했다.

치질 예방하려면 운동 중 3시간마다 휴식, 운동 후 좌욕 필수

스키장에서 몇 가지 사항만 숙지하고 준수한다면 치질을 예방하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겨울철 스포츠를 즐길 때는 3시간마다 30분 정도 실내에서 몸을 녹여 모세혈관의 급격한 수축을 막아 치핵이 굳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스키나 스노우보드 초보자의 경우 슬로프를 내려올 때 자주 넘어지고 추위에 노출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항문 주위가 차가워지거나 습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운동 후에는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로 5분이상 좌욕을 해서 항문 주변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민상진 메디힐 병원장은 “치질 환자는 평소 규칙적인 식습관과 올바른 배변습관을 통해 질환이 악화되지 않도록 초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항문주위 통증이 악화되거나 일상생활이 힘들 경우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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