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성섭 TV조선 앵커의 부적절한 발언을 두고 한국일보가 문책을 요구했다.
12일 한국기자협회 한국일보지회는 TV조선 대표이사와 보도국장 앞으로 항의 공문을 보냈다. 한국일보지회는 공문을 통해 "공적인 자리이며 공정성을 지켜야 할 방송 도중 비속어를 통해 타사 기자를 비방한 것은 사회 통념상으로도 도저히 용납 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도덕적 윤리적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지회는 이어 "공개된 막말 발언으로 해당 기자를 넘어 한국일보 전체 기자들은 심한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며 "해당 방송에서와 공문을 통해 귀사 및 엄성섭 앵커의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국일보지회는 "엄성섭 앵커에 대한 엄한 문책으로 이런 불미스런 일의 재발 방지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엄성섭 앵커는 TV 조선 '엄성섭 윤슬기의 이슈격파'를 통해 "전날 방송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점 사과드린다"면서 "한국일보 기자께도 사과드린다. 정중한 방송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엄성섭 앵커는 동 프로그램에서 한국일보 기자가 이완구 후보자의 녹취록을 새정치민주연합에 건넨 문제를 거론하며 해당 기자를 맹비난했다. 엄성섭 앵커는 "이것은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언론의 문제"라며 "공인과 국회의원과 기자들 간에 모든 대화는 녹음기, 휴대폰 없이 얘기해야 할 정도로 한국일보는 다른 언론에 엄청나게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이에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나도 2012년 한 해 동안 취재 대상이었다"면서 "기자들과 만나면 오프(오프더레코드)가 없는 거다"라고 두둔하고 나서자, 엄성섭 앵커는 "녹음을 해서 타사 언론에 이익을 주고, 자기가 무슨 새정치민주연합 정보원도 아니고"라고 비아냥대며 "기자가 이게 기자예요? 완전 쓰레기지 거의"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