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생 동갑내기 미녀골퍼 김하늘ㆍ이보미, 日무대서 4년 만의 재회 [두 선수에 주목하라]

입력 2015-02-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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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생 동갑내기 미녀골퍼가 다시 만난다. 김하늘(하이트진로)과 이보미(이상 27ㆍ코카콜라재팬)다. 지난 2011년 이보미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진출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말 김하늘의 JL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 합격으로 두 스타는 일본 무대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두 선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절 미녀골퍼라는 수식어 외에도 닮은 점이 많았다. 또래보다 늦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에 입문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 속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남성 팬도 많아서 이보미는 ‘스마일캔디’, 김하늘은 ‘하늘사랑’이라는 팬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 여자프로골퍼 중 가장 많은 팬 층을 보유한 선수들이다. 바지보다 치마를 즐겨 입는다는 점과 경기 중 미소를 잃지 않는다는 점도 닮았다.

두 선수는 미녀골퍼라는 공통분모 속에서도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KLPGA투어 무대를 주름잡았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철했다.

김하늘은 2006년 제니아 투어(하부 투어)를 거쳐 2007년부터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데뷔 원년엔 우승은 없었지만 ‘톱10’ 진입 6회, 상금순위 13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하늘. (르꼬끄 골프)

2008년은 지금의 김하늘을 있게 해준 한해였다. 프로데뷔 첫 승을 비롯해 시즌 초반 목표했던 3승을 달성(상금순위 3위)하며 톱프로 반열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당시 하부투어를 전전하던 이보미보다 한발 앞선 행보였다.

반면 주목받던 신예 이보미의 프로데뷔 원년은 우울했다. 시드 순위전을 통과하지 못해 하부투어에서 두 시즌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그때의 상처는 이보미의 골프인생에 보약이 됐다. 시련 극복 방법을 일찍부터 깨우쳤다.

국내에서 풀 시즌을 보낸 것은 2009년과 2010년 두 시즌뿐이지만 그의 스윙엔 거칠 것이 없었다. 데뷔 첫해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우승하며 상금순위 5위에 올랐고, 2010년에는 3승을 쓸어담으며 상금왕을 차지했다.

이보미의 상승세는 김하늘의 슬럼프로 이어졌다. 김하늘은 2009년 우승 없이 ‘톱10’에 7차례 들며 무난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이보미가 여왕 자리를 꿰찬 2010년에는 상금순위 21위로 추락하며 자신의 골프인생에 오점을 남겼다.

그렇게 두 선수의 짧은 라이벌전 1라운드는 마무리됐다. JLPGA투어에 진출한 이보미는 낯선 환경에서 새 출발했고, 김하늘은 국내에 남아 재기를 노렸다.

▲이보미. (르꼬끄 골프)

김하늘의 재기는 화려했다. 2011년 3승을 달성하며 상금여왕으로 복귀, 녹슬지 않은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지난해 우승은 없었지만 상금순위 ‘톱10’에 진입했다.

일본으로 떠난 이보미는 JLPGA투어 데뷔 첫해 우승 없이 상금 순위 40위에 만족하며 혹독한 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이보미는 이듬해인 2012년 세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낯선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도 3승으로 상금순위 3위에 올랐다.

이제 두 선수의 라이벌전은 일본에서 제 2라운드를 맞는다. 4년이라는 세월 동안 두 선수에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플레이의 강약 조절과 세밀해진 쇼트게임은 두 선수의 풍부한 경험을 대변한다. 4년 만에 다시 펼쳐지는 라이벌전에 기대감이 모아지는 이유다.

청량감이 느껴지는 두 미녀골퍼의 JLPGA투어 라이벌전은 국내 팬들에게 또 다른 흥미를 선사했다. 싸움 지존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만큼 독사같은 승부근성을 지닌 두 미녀골퍼의 진검승부를 보기 위해 4년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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