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이 모처럼 웃었습니다. 지난해 초까지 'STX 충당금 쇼크'에서 허덕이던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습니다. 임 회장이 이끄는 농협금융이 정상화를 넘어 본격적인 수익 창출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농협금융이 10일 발표한 지난해 순이익은 7685억원으로 전년보다 162.3% 급증했습니다. 여기에 농협중앙회에 내는 명칭사용료 3315억원을 합칠 경우 순이익은 1조166억원에 달합니다.
표면상으로는 우리투자증권 등 계열사 인수와 관련한 특별이익과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 신용손실충당금 감소 등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임 회장 취임직 후 도입했던 성과주의가 농협금융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영업력을 끌어 올리는데 큰 역할을 담당 했습니다.
이는 곧 당장 계열사 맏형 농협은행의 실적에서 뚜렷해 졌습니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301억원, 명칭사용료 부담 전 기준으로는 5519억원을 달성했습니다.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612억원 적자에서 789억원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아직까지 충당금의 여진이 남아 있으나 영업력이 이를 만회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합니다. 예수금 및 대출금 성장률이 시중은행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임 회장은 올해 첫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목표로 수익성 개선을 내세웠습니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명실상부한 4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한 농협금융에게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필요하다는 것이 올해 경영 키워드 입니다.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는 임 회장의 연임가도에도 청신호를 키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6월에 취임한 임 회장은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됩니다.
임 회장 취임 1년 만에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을 인수하고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하면서 많은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무엇보다 영업력 강화로 수익 목표 근사치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하면서 그의 공적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원장과 행정고시 동기(24회)인 임 회장,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까지 지냈습니다. 일각에서는 개각 시기와 맞물려 공직에 입각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는데요. 지난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연임과 입각 제안이) 동시에 들어와 봤으면 좋겠다"는 발언이 다시금 생각드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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