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이 인력 900여명 감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물산은 인력 구조조정을 위해 직원 900여명에게 희망퇴직 대상자임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사실상 권고사직 형태로,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퇴직금으로 1인당 1억9000만원에서 최대 2억2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번주 중 인력 구조조정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 조직은 건축과 토목 관련 부서로 향후 관리본부로 확대될 것이란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함께 그룹내 건설계열사의 인력 재배치도 진행되고 있다. 실제 최근 삼성물산 직원들이 제일모직 건설사업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그 배경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정년연장법에 대한 선제조치로 보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정년연장법의 경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정년을 의무적으로 60세까지 늘리도록 돼 있다. 따라서 올해 인원을 줄여 조직 슬림화를 해야 향후 인력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건설업계의 불황이 여전히 진행형인 점이 꼽힌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해외시장의 저가 수주 여파와 국내에서는 과징금 판결이 연달아 이어지며 건설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인력 재배치나 인력 구조조정은 우리 뿐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해마다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구조조정과는 다른 문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