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쇼핑의 연이은 실적 악화에도 배당 액수를 더 높여 ‘오너의 배당잔치’ 벌리기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롯데쇼핑은 지난 5일 2014년 결산배당 관련 주주들에게 1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배당 총액은 591억원 가량입이다. 이는 지난해 배당 총액보다 33%( 147억원) 가량 늘어난 금액입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롯데쇼핑의 지난해 실적입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특히 배당금을 거더들일 수 있는 순이익은 전년 대비 29.9% 줄어든 617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결국 롯데쇼핑의 순이익은 30% 가량 줄었지만 배당금은 거꾸로 33% 가량 늘어난 것입니다. 지난 2013년에도 순이익이 23.9% 감소해 2년 연속 성적표가 하락세를 보이는 실정입니다. 역시 2013년도 배당금도 전년 보다 2% 가량 늘렸습니다.
롯데쇼핑 측은 이와 관련 이익 배분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롯데쇼핑의 주주명부를 살펴보면 롯데그룹 오너일가 및 계열사들이 70% 가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영자 호텔롯데 사장등 총수일가와 호텔롯데, 한국후지필름,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건설, 부산롯데호텔 등 주요 계열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결국 33% 늘어난 배당금의 70% 비중은 롯데그룹 오너일가 및 계열사들의 몫으로 돌아가는 셈입니다.
배당은 회사가 한 해 동안 장사해 ‘남긴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입니다. 남긴 이익이 적다면 적게 나눠 갖는 것이 적절해보입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의 배당 결정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