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리 코커렐 ‘타임매직’

입력 2015-02-0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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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소비가 아닌 투자”

시간 관리를 체계적으로 해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아주 실용적인 책을 한 권 소개하고 싶다. 저자는 힐튼, 메리어트를 거치며 25년간 호텔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기업에서 여러 중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인물이다. 또한 그는 10년간 월트디즈니월드 운영 담당 부사장으로 4만명의 직원을 진두지휘하면서 분주하게 살아온 사람이다.

리 코커렐의 ‘타임매직’(다산북스)은 체계적 시간관리 시스템에 대한 저자의 노하우를 상세히 공개한 책인데, 시간관리 시스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의 시간관리 시스템은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그에게 “어떻게 그 많은 업무와 직원들을 다 관리합니까”라고 자주 묻는다. 이 질문에 대한 공개적 답이 바로 이 책이다.

시간에 대한 그의 시각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은 한 번 써서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목표와 목적을 이루기 위해 투입하는 자원이다. 그러므로 시간 관리는 곧 자신의 일과 인생을 위한 관리, 자기경영의 기본이자 핵심이기도 하다.” 왜 이처럼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일까?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시간관리 시스템을 ‘데이 타이머(Day-Timer)’라고 부른다. 그가 35년 넘게 개발해 활용해 온 이 시스템은 아날로그 방식이며 그에게 삶의 균형과 질서 그리고 업무의 성과를 선물해 왔다고 고백한다. 그가 스마트폰으로 3000개 이상의 연락처를 관리하고 있음에도 시간관리 시스템만은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는 데는 그 나름의 확고한 이유가 있다. ‘데이 타이머’는 우리에게 아주 생소한 것은 아니다. 서평을 쓰는 나 자신도 저자와 거의 유사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 타이머’는 두 가지 주요 방법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는 ‘어드밴스 플래너’이고 다른 하나는 ‘리얼 플래너’이다. ‘어드밴스 플래너’는 월 단위로 주요 일정을 계획하고 체크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으로 한눈에 한 달 동안의 주요 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해 준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탁상 달력이다. 그는 업무상의 미팅이나 약속, 행사, 활동 등 주요 일정은 1차로 기록해 둔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그의 플래너는 18개월, 즉 1년 6개월 분의 캘린더로 구성된다. 그리고 향후 5년간의 일정을 기록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어드밴스 플래너 뒤편에 마련해 두고 있다.

‘리얼 플래너’는 매일의 계획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본격적으로 일을 계획하고 관리하기 위한 ‘플래닝 타임’ 영역이다. 특별한 점은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관리한다는 점이다. 섹션1은 주요 일정 및 이벤트, 섹션2는 오늘 해야 할 일, 섹션3은 연락 및 응답 그리고 섹션4는 다이어리 및 메모다. 이렇게 자신에게 맞는 영역을 몇 가지로 나누어 관리하는 일은 아주 효과적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오늘 해야 할 일’이라고 해서 오늘 끝마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오늘 착수하려는 일을 말할 뿐이다. 마지막 섹션인 다이어리 및 메모는 더 구체적 사안, 필요한 정보, 기억해야 할 사항 등을 기록해 두는 영역이다.

‘리얼 플래너’에 들어 있는 일들은 일을 해 가면서 우선순위를 매기는데, 그 방법도 긴급사항은 별표, 필수사항은 A, 중요사항은 B 그리고 기타 사항은 C로 나눈다. 시중에 시간관리 시스템에 관한 많은 책들이 나와 있지만 저자의 노하우와 경험을 그대로 전하는 매뉴얼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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