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들려온 세계 2위 제약업체 화이자의 대규모 인수·합병(M&A) 소식에 국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덩달아 제일모직도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전일 대비 1.84%(2500원) 상승한 13만8500원에 이날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전날 보다 183% 이상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음을 방증했다. 제일모직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다른 바이오시밀러 업체보다는 상승폭은 작았지만,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같은 제일모직의 반등은 이번 M&A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성이 매우 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수혜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5.65%를 보유, 이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도 각각 45.65%, 5.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바이오시밀러를 직접 개발하는 업체는 아니지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대규모로 짓고 있어 향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5만 리터로 바이오시밀러 생산설비 증설투자를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이 바이오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11년 글로벌 바이오제약 서비스업체인 미국의 퀸타일즈와 합작해 세운 회사다. 또 2012년에는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미국 바이오젠 아이덱과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연구를 담당하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회사 지분 90.3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높은 성장성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제일모직의 가치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화이자의 호스피라 인수에 따른 기대감으로 인해 셀트리온(이하 전일 대비 11.08%)ㆍ바이넥스(10.13%)ㆍ셀트리온제약(8.08%)ㆍ알테오젠(5.40%) 등도 동반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