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우려되는 점은 분쟁이 3월 주총 이후까지 계속될 경우 넥슨과 엔씨소프트 모두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게임에 전력을 쏟아부어도 모자랄 판에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된다면 정작 게임산업에서는 집중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
넥슨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겨냥한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FIFA온라인3’ 등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메이플스토리2’, ‘서든어택2’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성인을 노린 MMORPG가 주를 이루며 ‘리니지 이터널’, ‘마스터X마스터’ 등의 게임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PC온라인 게임이 새롭게 선보이는 중요한 시기에 대중의 이슈를 ‘경영권 분쟁’으로 몰아가서는 안된다. 양사의 유저층은 전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을 만큼 다양하다. 두 회사 모두 게임회사라는 이름답게 ‘게임의 재미’를 유저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일부 게임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은 게임 신작 출시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기도 한다. 물론 게임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회사가 경영권 회오리에 휩싸여 있는데 그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일각에서 경영권 분쟁 사태를 두고 “누구를 위한 쇼인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두르는 이유다.
지난해 PC온라인 게임 업계는 최악의 한해를 맞았다. 그만큼 두 게임회사가 신작에 집중해 올해는 뭔가를 보여줘야 할 시기다.